수창청춘맨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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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M: I MY ME MINE

기간
2022.10.7.~11.27.
장소
B동 3층 전시실
기획
DOT (김지윤, 안은선, 정용수)
작가
고시유, 김동훈, 김민석, 배은진, 이지현, 정건우, 최지유, 최혜원
기획글

최근 예능 방송 및 SNS에서 '본캐(본래 캐릭터)'가 아닌 '부캐(부 캐릭터)'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본인의 평소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활동하거나,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여 상황에 맞는 모습으로 변신해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본캐와 부캐를 혼동시키거나 부캐의 역할에 집중하는 등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고 있으며, 이는 곧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 다중적 자아)'를 반영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멀티 페르소나를 반영한 문화가 자리 잡게 된 이유에는 코로나라는 팬데믹 상황의 영향이 크다. 팬데믹 이후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사람들이 '나'에 집중하고 탐색하는 시간들이 많아졌고, 이는 곧 '나'라는 개인에 대해 스스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사회생활에 제약이 따르고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본업 이외의 부업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높아졌다. 이렇게 달라진 생활상을 자신의 SNS로 보여주며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콘텐츠와 하여 서로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이런 삶을 공유하고 소비하는 데에 익숙해지자 자연스레 멀티 페르소나라는 개념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IMMM: I MY ME MINE>으로, 영어로 '나'를 뜻하는 인칭대명사 단어를 조합해서 완성했다. 타이틀에 사용된 I, MY, ME, MINE 단어는 영어 문법에 맞춰 주격, 소유격, 목적격, 소유대명사로 사용된다. 서로 다른 알파벳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모양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두 '나'를 뜻하고 있다. 멀티 페르소나 또한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결국에는 모두 '나'인 것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경계를 오고 가며 여러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는 청년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페르소나에 대해 질문을 던져 함께 사유해 보고자 한다.